1994년 어느 늦은 밤

임형주 2015.01.21 383
오늘 밤 그대에게 
말로 할 수가 없어서 
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
글로 쓴 걸 용서해 
한참을 그대에게 
겁이 날만큼 미쳤었지 
그런 내 모습 이제는 
후회할지 몰라 
하지만 그대여 
다른 건 다 잊어도 
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
내가 그대를 얼만큼 
사랑하고 있는 지를
사랑하는 지를
외로이 텅빈 방에 
나만 홀로 남았을 때 
그제야 나는
그대 없음을
알게 될지 몰라
하지만 그대여
다른 건 다 잊어도
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
내가 그대를 얼만큼
사랑하고 있는 지를
사랑하는 지를
그대 이제는 안녕
1994년 어느 늦은 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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