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

나는 가수다 2015.04.17 2,007
곱고 희던 그 손으로
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
어렴풋이 생각나오
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

막내아들 대학 시험
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
어렴풋이 생각나오
여보 그때를 기억하오

세월은 그렇게 흘러
여기까지 왔는데
인생은 그렇게 흘러
황혼에 기우는데

큰 딸아이 결혼식 날
흘리던 눈물방울이
이제는 모두 말라
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

세월이 흘러감에
흰 머리가 늘어가네
모두가 떠난다고
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

세월은 그렇게 흘러
여기까지 왔는데
인생은 그렇게 흘러
황혼에 기우는데

다시 못 올 그 먼 길을
어찌 혼자가려하오
여기 날 홀로 두고
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

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
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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